손가락 문어는 손 빠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만들어진 동화책입니다.
손 빠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붕대도 감아보고, 겨자도 발라보고, 손빨면 안된다고 한시간동안 설교도 해보지만 결국 졸리기만 하면 자기도 모르게 엄지 손가락이 입에 들어가는 주인공. 그런데 어느날 엄지 손가락에 생긴 문어얼굴이 이야기를 걸어옵니다. 계속 손을 빨아서 키워달라고요. 엄지손가락을 계속 빨아서 점점 커지면 학교를 갈때도 집에 있을때도 커다란 문어와 함께 살아야 겠다는 상상을 하면서 몇 일동안 손을 안빠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문어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다시 손을 빨아주는 주인공. 하지만 다시 커지는 문어를 보면서 다시는 손을 빨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꼭 저의 딸 아이 이야기 같습니다. 어릴 때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자는 버릇이 들었다가 공갈 젖꼭지 대신 자연스럽게 손 빨기가 습관이 되어버린 딸. 처음에는 안 좋은 습관을 만들어준 제 스스로에게 자책도 많이 하고 손 빠는 버릇을 없애기 위해서 이런 저런 노력들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스트레스가 되고 둘의 관계가 멀어지게 했던 손 빠는 습관.
그런데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손 빠는 버릇을 단번에 고치는 방법'은 아마도 없는거 같습니다. 백명의 아이들이 있다면 백명 다 다른 방식과 과정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부모와 아이가 손 빠는 습관으로 인해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길게 보고 작은 목표들을 정해서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낮에 손가락 안빨기를 성공하고, 잠들기 전에 손가락 안빨기를 성공하고, 자면서도 손가락 안빨기를 성공하는 그날을 꿈꾸면서 한단계 한단계 성공하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엄마 아빠는 네가 손을 빨아도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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